금연

15년동안 하루 2갑씩 담배를 피우던 내가 금연을 한 이유 -2

봄타는방랑자 2022. 4. 24. 02:08

그렇게 오래동안 담배를 피우면서도 항상 금연에 대한 나약한 의지만은 가지고 있었다.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을까

일단은 내 몸에 안좋고,
같이 있는 사람들도 안좋은 냄새에 불쾌해하고
간접흡연이 더 나쁘다는 말들도 허다해서 매너를 위해서는 감추어야하고..
운동 직후에 담배를 피우면 잠시 기분이 좋다가도
담배불끄고 다시 뛰면 숨차오르는 속도가 안폈을때보다 더 빨라지는걸 느끼면서
안좋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의식중에 담배를 피고 싶은 욕구
짠기 그득한 음식을 먹고 나와서 피우는 식후땡
시험이나 면접 등 긴장될때 위로의 한대
자기전 한숨과 함께 하루 마무리
눈뜨면 담배한대 물면서 잠을깨기도 하고
슬프거나 고되면 담배연기와 한숨에 잠시 위안을 얻기도 했었고

사실 사회적인 분위기도 한몫을 한게
10-20년 전에는 만연하게 담배를 피었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렇게 크게 금연에 대해 와닿지는 않았었다.
오히려 흡연을 하지 않는것에 대한 소외감같은게 있기도 하고
흡연자들은 같은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들끼리만의 결속력이 있기도 했고 그것을 우정의 척도로 삼기도 했다.

강산이 몇차례 바뀌면서
법과 제도변화로 인한 규제가 생기고
흡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점 좋지않게 변하면서
흡연환경 또한 그에 발맞춰 눈치볼만큼 힘겨워지는 세상으로 점점 더 변하는 중이다.

금연의 시작에 연말에, 신정에, 구정에, 올해중에,,
그렇게 흐지부지 되다가 해가 넘어갈때 즈음 다시한번 금연을 다짐하고,,
몇해가 지나던 시간들이 반복되면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나의 의지에 대해 의문점을 갖게되고
나의 다짐은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한숨과 함께 다시 담배를 태우고,
나약함에 대한 자책감이 반복될 때마다 자존감이 떨어져만 갔다.

도대체 담배가 뭐길래 사람을 이렇게나 들었다놨다 하는건지,
저까짓게 뭔데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건지
언짢은 고민을 반복하게 되면서 조금씩 금연에 다가가게 된듯하다.